사랑의 묘약을 만들어볼까. 유니콘의 뿔 십 그램, 하늘에서만 자란다는 복숭아 두 조각, 그리고 누군가의 미련과 눈물을 담아서. 그렇게 당신께 전해볼까. 담장 위를 가볍게 밟는 소리가 났다. 고양이가 뛰듯 미세한 움직임이었다. 무언가 지나간 자리로 작은 돌들이 떨어지는 듯했으나 그것에 주의를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둠 사이로 얼굴을 가린 몇몇이 수상한 인물들이 녹슨 창고를 드나들었다. 음산한 분위기임에도 느슨한 낯이 나타났다. 심지어 몇몇은 얼굴이 시뻘겋게 물든 것이 거나하게 술에 취한 모양이었다. 일상적인 일이다. 구룡 반도에서는. 다시금 문이 열리고 닫혔다. 새벽 두 시 십분. 교대 시간이다. 이미 공권력과 손을 맞잡은 채로 움직이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었으나 그래도 염치가 있는 건지 중요한 물..